"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영국의 전 총리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는 개인의 생각과 습관이 인생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강력하게 역설했습니다.
생각을 조심해라, 그것이 말이 된다. Watch your thoughts for they become words.
말을 조심해라, 그것이 행동이 된다. Watch your words for they become actions.
행동을 조심해라, 그것이 습관이 된다. Watch your actions for they become habits.
습관을 조심해라, 그것이 성격이 된다.Watch your habits for they become your character.
성격을 조심해라, 그것이 운명이 된다. And watch your character for it becomes your destiny.
영화 '아이언 레이디'에 등장하는 이 문구는 그녀의 아버지가 했던 말로 영하속에서 인용되지만, 실제로 이 문장이 마거릿 대처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는지는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이 문장은 대처는 단순히 정치 지도자로서의 강인함을 강조한 것뿐만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스스로 만들어가는지를 깊이 생각한 철학적, 윤리적 사상가로서도 평가받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녀가 습관의 중요성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철학적 관점과 심리학적 설명들이 어떻게 그녀의 사고를 뒷받침하는지를 다루겠습니다.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사고의 힘
마거릿 대처의 첫 번째 경고는 "생각을 조심하라, 그것이 말이 된다"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이는 우리의 생각이 결국 언어를 통해 외부로 표현된다는 의미입니다. 대처는 생각이 단순히 머릿속에 머물지 않고, 결국 외부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스토아 철학의 사고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들은 마음의 평정이 외부 사건이 아닌,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픽테토스(Epictetus)는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생각은 단순한 내적 작용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행동과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마거릿 대처도 이와 유사한 견해를 가졌습니다. 그녀는 "생각"을 다스리지 않으면 그것이 말로 변하고, 결국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보았습니다. 개인의 생각은 현실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토대이며, 부정적이거나 무책임한 생각이 지속될 경우 그것이 행동을 통해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언어의 힘
대처의 두 번째 경고는 "말을 조심하라, 그것이 행동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말이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서, 우리 자신과 타인의 삶에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은 우리의 의도를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며, 결국 말은 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의 철학에서는 "말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우리의 언어가 우리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세계를 형성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말은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를 구성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마찬가지로, 대처는 우리의 말이 행동을 결정짓는 첫 번째 계단이라고 보았습니다. 말은 생각을 더 구체화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실제로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반복의 중요성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이 습관이 된다"는 말은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들이 반복될 때 결국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복된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질 때, 이는 우리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마거릿 대처는 사소해 보이는 행동 하나가 나중에는 거대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자 B.F. 스키너(B.F. Skinner)는 행동이 보상이나 처벌을 통해 반복되면서 습관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한 조작적 조건화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스키너는 특정 행동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면 더 자주 발생하게 되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면 감소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반복된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처는 이러한 행동의 반복이 결국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중시했으며, 그녀의 정치적 결단력 또한 이러한 습관적 사고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개인의 본질 형성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이 성격이 된다"는 대목은 특히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반복된 행동을 통해 자신을 정의하게 됩니다. 습관이 우리의 일상에서 반복될 때, 이는 단순한 일상의 행동이 아닌 우리의 성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그의 저서 습관(Habit)에서 습관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그는 습관을 "반복된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설명하며, 습관이 우리의 행동과 성격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깊이 탐구했습니다. 대처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작은 습관이 결국 성격을 결정하고, 그 성격이 우리의 미래를 형성한다고 보았습니다. 성격은 단순한 기질이 아니라, 꾸준히 형성된 습관의 산물입니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인생을 좌우하는 성격
마지막으로 대처는 "성격을 조심하라, 그것이 운명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성격이 결국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뜻합니다. 성격은 단순히 내면적 특성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 그 자체를 반영합니다. 따라서 성격을 조절하지 않으면 운명을 통제할 수 없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그의 덕 윤리학에서 "우리는 반복된 행위에 의해 우리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관점에서 덕(virtue)은 단순한 이론적 개념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실천되는 덕목을 통해 형성됩니다. 덕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결국 좋은 성격을 형성하고, 그것이 그의 운명을 결정짓습니다. 대처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습관이 성격을, 성격이 운명을 결정짓는 과정을 강조했습니다.
일상의 작은 선택이 운명을 결정한다
마거릿 대처의 이 명언은 우리의 일상적 선택과 행동이 결국 우리 자신과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경고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생각, 말, 행동, 습관, 성격, 운명으로 이어지는 이 연쇄 과정은 그저 단순한 개인의 내면적 변화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들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을 신중히 다스리고, 말을 조심하며, 행동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대처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 일상의 사소한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이 통찰을 통해, 우리는 더욱 신중하고 성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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