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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이렇게 평가합니다.“나는 기억력이 좋아서 메모하지 않아도 돼.”혹은 “머리가 둔해서 뭘 적어도 별 소용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기억력은 흐르는 물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고, 오히려 느리게 적어둔 글자 하나가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는 사실을요. 이런 삶의 진리를 담아낸 사자성어가 바로 ‘둔필승총(鈍筆勝聰)’입니다.둔(鈍)은 둔할 둔, 필(筆)은 붓 필, 승(勝)은 이길 승, 총(聰)은 총명할 총으로, “둔한 붓이 총명함을 이긴다”는 뜻입니다.머리로 기억하는 재능은 언젠가 흐려지지만, 손으로 남긴 글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치 있는 기록이 된다는 뜻입니다.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창업자 이병철 회장 역시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끼게 됩니다. 왜 이렇게 세상이 나에게만 가혹한 것 같을까, 왜 이렇게 주변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을까. 내味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믿고 의지하던 관계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때, 우리는 깊고 차가운 고립감 속에서 흔들리게 됩니다. 이런 순간을 오래전 중국의 역사에서는 사면초가(四面楚歌)라 불렀습니다. 사면초가는 고립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이렇습니다.四(사): ‘넷, 사방’을 뜻합니다.面(면): ‘방향, 마주함’을 의미합니다.楚(초): 고대 중국의 ‘초나라’를 지칭합니다.歌(가): ‘노래, 노랫소리’를 나타냅니다.즉,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려온다’는 뜻으로, 주인공인 항우가 한나라 군사들에게 포위당한 채, 사방에서 들려오..
왜 우리는 여전히 책을 읽어야 하는가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이제는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시대 아닌가?’ 스마트폰만으로도 세계의 지식이 손안에 펼쳐지고, 유튜브 몇 편만 봐도 웬만한 인문학 강의 못지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어린 시절 책가방 속에 한가득 담겨 있던 교과서와 동화책은 이제 대부분 디지털로 대체되고, 도서관보다는 검색창이 더 친숙한 시대가 되었지요. 이렇게 방대한 정보가 손끝에 닿는 오늘날, 여전히 종이책을 펼치고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가는 일은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여기서 우리가 다시 떠올려야 하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바로 개권유익(開卷有益)입니다.한자를 풀이하면 이렇습니다.開(열 개): 열다, 펼치다를 뜻합니다.卷(책 권): 책을 가리킵..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자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는 이가 있는가 하면, 늘 남의 그늘 아래서 안심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조직과 사회를 바라볼 때, 자신의 이름 대신 타인의 권위를 빌려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만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묻곤 합니다. “대체 저 사람의 진짜 실력은 뭘까?” 이런 생각을 떠올릴 때마다 자주 인용되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바로 호가호위(狐假虎威)입니다.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숲속의 동물들을 위협하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이 말은, 고대 중국 전국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일종의 ‘사회 풍자’입니다. 어쩌면 인간 사회의 한 단면을 이렇게 짧고도 강렬하게 비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전의 지혜는 지금도 ..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것입니다.“나는 왜 이렇게 어리석을까?”“내가 이렇게 느려도 괜찮을까?” 빠르게 앞서가는 사람들, 똑똑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마치 한 번에 정답을 찾는 듯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쉽게 작아집니다. 더디고 어설픈 나를 바라보며 자책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느리고 어리석어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그 속에도 반드시 가능성과 지혜의 씨앗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진리를 담고 있는 사자성어가 바로 오늘 소개할 천려일득(千慮一得) 입니다. 천려일득은 “어리석은 사람이 천 번을 생각하면 그 가운데 한 번은 좋은 생각이 나온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千(천)’은 수많다는 뜻..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은 쓰라린 패배를 경험합니다. 학업에서, 직장에서, 인간관계에서, 혹은 사랑에서조차 뜻하지 않게 무너져 버린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순간에는 세상이 끝난 것 같고, 스스로가 한없이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진짜 가치는,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그 ‘다음’에 달려 있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곤 합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가 오늘 공부하고자 하는 사자성어 권토중래(捲土重來)의 지혜가 빛을 발합니다. 권토중래는 직역하면 ‘흙먼지를 휘날리며 다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한 번 패배를 맛본 사람이라도 기회를 엿보고 다시 도전하면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다는 심오한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 말은 중국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이 초패왕 항우의 비극을 노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