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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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노력과 하늘의 뜻이 빚어내는 지혜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은 동양 철학의 깊은 지혜를 담고 있는 성어로, 중국 고전이나 무협 소설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 이기도 합니다. 가볍게 접할 수 있는 문장이지만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지만, 결과의 성패는 하늘에 달려 있다"는  계획과 실행에 있어 우리의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결과를 받아들이는 겸허함을 통해 더 큰 이치를 깨닫게 합니다. 노력은 인간의 몫이며, 결과는 자연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이 가르침은 시대와 상황을 넘어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삼국지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유명하고, 지혜롭다는 제갈량의 경우에도 모든 지혜와 열정을 다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지만, 결국 하늘의 뜻에 따라 그 결실을 맺거나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모사재인 성사재천"이 지닌 철학적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탐구하며, 동양 사상이 품은 조화와 균형의 미학을 조명해 보겠습니다.

 

"모사재인 성사재천"의 철학과 역사적 깊이

1. 철학적 관점: 노력과 운명의 조화

"모사재인(謀事在人)"과 "성사재천(成事在天)"은 인간의 노력과 초월적 질서가 어우러질 때 진정한 조화로운 삶이 이루어진다는 동양 철학의 중요한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유교에서는 "사람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삶의 본질"이라고 가르치는 것처럼 "모사재인"은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의미로, 인간의 책임과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노력은 단순한 과정 이상의 가치를 가지며, 인간이 도덕적 존재로서 자신의 몫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나타냅니다.

 

반면, "결과는 하늘에 달려 있다"는 뜻의 "성사재천"은 도교적 사유를 반영합니다. 도교는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고 집착을 버릴 것을 가르치며, 인위적 욕망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참된 평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모사재인"과 "성사재천"은 동양 철학에서 인간의 주체적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결과를 초월적 존재에 맡기는 겸허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2. 역사적 사례: 제갈량과 병법서가 전하는 교훈

제갈량은 "치밀한 계획과 성실한 노력"으로 유명하며, "모사재인 성사재천"의 철학을 체현한 인물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는 군사 전략부터 정치 운영까지 모든 일을 철저히 준비하며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항상 그의 통제를 넘어선 하늘의 영역에서 결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병력, 전략, 환경을 철저히 고려하며 만반의 준비를 다한 그의 마지막 북벌은 결과는 자연의 흐름 속에서 실패로 돌아다며, 하늘의 뜻에 달린 상징성과 의미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인간의 역할은 최선을 다하는 데 있다"는 점을 나타내며, 결과를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였던 그의 태도는 "성사재천"의 겸허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고대 병법인《손자병법》에서도 "계획과 실행은 필수적이지만, 승패는 수많은 변수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지형, 날씨, 적의 동태 등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이 전쟁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인간의 지혜와 행동의 한계를 인정하는 동양적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3. 동양 철학에서의 위치: 유교와 도교의 만남

"모사재인 성사재천"은 유교와 도교가 만나는 접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교는 사람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공동체에 기여할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모사재인"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는 점에서 유교적 가르침이 강하게 반영됩니다.

한편, 도교는 하늘과 자연의 법칙을 받아들이며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결과를 하늘의 몫으로 두고 받아들이는 "성사재천"은 이러한 도교적 가치관을 잘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철학이 서로 대립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유교와 도교는 서로 보완하며 "인간의 노력과 초월적 질서의 조화"라는 삶의 이상을 제시합니다.

4. 동양적 사고와 서양적 사고의 비교

서양 철학은 "인간의 의지와 능력으로 모든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는 낙관적 세계관을 자주 강조하고, 근대 합리주의와 과학적 세계관은 자연을 정복하고 모든 것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하지만  동양 철학은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한계를 존중하며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고 보면서 "모사재인 성사재천"은 이러한 동양적 관점을 가장 잘 표현하며, "최선을 다하되 결과를 집착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가르칩니다.

 

노력과 겸허함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삶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지만, 그 결과는 하늘에 달려 있다"는 뜻으로, 책임감과 겸손한 마음가짐을 동시에 갖추는 태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사재인"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계획과 실행을 통해 책임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우리에게 노력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삶의 중요한 부분임을 일깨웁니다. 반면에, "성사재천"결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인정하는 태도를 제안하며, 이런 마음가짐은 스스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시키고, 결과에 상관없이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자연의 흐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훨씬 더 평온하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습니다. 노력과 겸허함이 어우러질 때,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아름다워집니다.

 

"노력하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며, 그 노력은 하늘의 뜻과 만나 더 큰 의미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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