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은 때론 까마귀가 날아가고 토끼가 뛰어가는 것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금오옥토(金烏玉兎), 해와 달을 뜻하는 이 고사성어는 천문학적 현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우리 삶의 덧없음을 되새기게 한다.
해를 의미하는 금오(金烏)와 달을 상징하는 옥토(玉兎)는 각각 세 발 달린 까마귀와 떡방아를 찧는 토끼로 묘사되며, 일상 속에 자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요소들이.
중국의 '산해경( 山海經 )', '초사( 楚辭 )'와 '회남자( 淮南子 )'에서 볼 수 있는 전설들은 이러한 상징들이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깊은 진리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대 중국에서 태양 속의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三足烏)는 해가 열 개나 뜨던 날, 명궁 예(羿)가 활로 쏘아 떨어뜨린 신비로운 존재로 여겨졌다. 이 전설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도 등장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이렇듯 해와 달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라, 우리 삶의 중요한 상징이 되어왔다.
달 속의 토끼와 두꺼비 이야기 역시 '회남자'와 왕충의 '논형( 論衡 )'에서 언급되며, 해와 달의 신비로움을 한층 더해준다. 두꺼비와 토끼가 달 속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민담이 아니라, 인류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세월의 빠름을 노래한 초기 당나라 시인 한종( 韓琮 )의 '춘수( 春愁 )'나, 시호( 詩豪 )로 불린 백거이( 白居易 )의 '권주( 勸酒 )'처럼 많은 시인들은 해와 달의 움직임을 통해 덧없는 세월과 인생의 무상함을 표현해왔다. 우리의 풍자 시인 김삿갓도 "달을 놀라게 해서 흰빛을 감추게 하고, 해를 재촉하여 붉은빛을 부르게 한다"며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을 묘사했다. 이처럼 해와 달,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전설들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이 모든 전설과 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철학자 칼 세이건은 "우리는 별의 물질로 만들어져 있으며, 별에 속해 있다"라고 말했다. 해와 달, 그리고 그 속의 전설들은 우리가 우주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세월은 빠르게 흐르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20대와 30대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때때로 혼란스럽고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해와 달, 금오옥토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내와 지속성을 가르쳐준다.
순간의 성공이나 실패에 연연하기보다는,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으며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설과 같은 이야기나 고사성어 속에서 미래의 삶을 위한 교훈을 얻게 될 때가 많다.
해와 달이 교차하는 순간처럼, 삶에도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그러나 그 순간들도 지나가며, 새로운 날이 다가온다.
삶의 목표는 그 순간들을 충실히 살아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금오옥토는 현재의 삶과 그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을 촉구한다.
삶은 해와 달의 반복되는 여정과 같다. 금빛 까마귀와 옥토끼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며, 오늘을 더욱 충실히 살아가자. 세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빛을 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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