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찮기에 위대한 배려(配慮) - 이유없는 선(善)

반응형

돌에 새긴 그림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는 분노와, 물에 그린 듯 덧없이 사라지는 선한 마음. 우리는 왜 선한 마음을 갖기 어려워하고, 나쁜 마음을 떨쳐내기 힘들까? 

 

역사적으로 인간은 선과 악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해 왔다. 전쟁, 혁명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인간의 마음은 끊임없이 시험을 받아왔고,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간 여러 성현들은 인간의 고뇌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선한 삶"이라는 것에 대해 다양한 해답을 제시해 왔다. 

나쁜 마음은 떨치기 어렵고

 

우리의 마음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람과 같아서, 선한 마음을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는 선한 마음을 키울 수 있을까?

 

이유 없는 선

현대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교에서는 선(善)에 대해 독특한 해석을 제시한다.

기독교에서는 사랑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며, 이웃을 사랑하고 신을 섬기는 것이 선한 삶이라고 가르치고, 불교에서는 모든 고통의 근원을 욕심, 성냄, 어리석음이라고 보고, 이러한 번뇌를 극복하기 위한 수행을 강조한다. 종종 이슬람에 대한 오해가 있기는 하지만 이슬람에서도 신의 계시에 따라 살고, 이웃을 돕고 정의를 실천하는 것을 선한 삶이라고 가르친다. 다시 말하면 종교는 인간에게 삶의 목적과 가치를 부여하고, 선한 행동을 위한 동기를 부여한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불교의 자비라는 관점을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자비는 단순한 동정이나 연민을 넘어, 어떤 조건이나 기대 없이 베푸는 ‘이유 없는 선’이라고 이해된다. 마치 햇볕이 모든 생명체를 비추듯, 자비심은 차별 없이 모든 존재에게 향해야 하는 것이다. 

즉, 자비는 이유 없이 베푸는 나눔이며, 모든 존재를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이러한 자비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처 스스로가 부처가 되기 위해 자비를 베풀었다면, 그것은 이미 진정한 자비심이 아닐 것이다. 즉, 자비는 어떤 목적이나 결과를 바라지 않고, 오로지 상대의 행복을 위해 행하는 것을 말한다.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듯, 자비심은 우리의 본성에 깊이 뿌리내린 따뜻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변변찮기에 위대하다

우리는 흔히 위대한 것을 거창하고 완벽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변변찮기에 위대하다’라는 문장이 떠오르게 된다.

 

돌에 새긴 그림은 아름답지만 쉽게 지워지고, 물에 그린 그림은 아름다움이 덧없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선한 행위는 때로는 미약하고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변변찮은 선행들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 작은 사랑? 자비? 정의? 이러한 것들이 모이고 모여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게 된다. 

 

요즘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사람들은 자기 일에만 바빠서 남을 돌볼 여유가 없다. 그래서 자꾸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나만 잘살려고 하는 마음도 커지는 것과 같다.

 

하지만 남을 배려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진짜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한 배려심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친구에게 칭찬 한마디 건네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기와 같은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함께 노력해 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거다. 

 

예전에 친구와 작은 다툼으로 인해 오랫동안 마음이 상하고, 거리를 두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사소한 일에도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고, 상대방을 비난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친구와 오해를 풀고, 화해하게 되면서 거창하게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작고 소소한 행복을 알게 되었다. 

작금의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부분을 종종 이야기 하게 된다.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것보다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고,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작은 친절과 배려가 서로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믿어 보자.

 

 

 

 

 

반응형
네이버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