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어지천(射魚指天): 현대 사회의 무모한 시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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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어지천(射魚指天)은 중국 전국시대 여불위의 '여씨춘추'에서 유래한 성어로, 불가능하거나 부적절한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는 시도를 비판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개념은 역사적 맥락에서 비롯되었지만, 현대 사회의 정치, 비즈니스, 환경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여전히 적용되며, 현실적인 목표 설정과 체계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사어지천의 역사적 배경

사어지천(射魚指天)의 역사적 배경은 중국 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사자성어는 진(秦) 나라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상인이었던 여불위(呂不韋)가 편찬한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여불위의  '여씨춘추(呂氏春秋)' 는 당시 진나라의 승상으로서, 전국의 학자 3000여 명을 모아 약 20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저작을 완성했는데, 이 책은 당시 중국의 정치, 철학, 문화를 아우르는 백과사전적 성격을 지녔으며, 여불위의 정치적 이상과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여씨춘추'의 '지도 편(知度篇)'에서는 군주의 인재 선발과 국가 운영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책의 지도편(知度篇)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가 어떤 이를 기용했는가에 따라 흥망이 결정된다면서, 춘추시대 송(宋)과 제(齊) 나라에서는 상앙과 소진을 기용해서 멸망의 길로 들어섰다고 비판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夏至之日而欲夜之長也 하지지일이욕야지장야
射魚指天而欲發之當也 사어지천이욕발지당야

하짓날에 밤의 길이가 낮의 길이보다 길어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고,

물고기에 활을 쏘아 잡을 때 하늘을 겨냥하고 화살이 물고기에 명중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여씨춘추의 이 구절에서 '사어지천(射魚指天)'이라는 표현이 처음 사용되었는데, 여불위는 이를 통해 현실을 무시한 채 불가능한 일을 추구하는 것의 어리석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사어지천의 개념은 당시 정치적 맥락에서 나왔지만, 그 의미는 보편적인 지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치적 교훈에 그치지 않고,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훈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고전에서는 '사어지천'과 유사한 개념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예를 들어, 맹자의 '연목구어(緣木求魚)'나 '고빙구화(敲氷求火)' 등의 표현도 비현실적인 시도의 무모함을 지적하는 데 사용되는 사자성어입니다. 

 

인재등용의 현실과 이상

윤석열 정부의 인재 등용 정책은 사어지천(射魚指天)의 현대적 사례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취임 초기 윤 대통령은 "인재를 모시는데 내 편 네 편을 가리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며 폭넓은 인재 등용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정부 운영 과정에서는 이러한 약속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 시점에서 한 전문가는 "윤 대통령이 과거에 정치권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흔히 때 묻지 않은 정치인의 모습을 기대했다"라고 평가했지만, 실제로는 "인사 실패"가 지적되었고, 이는 국정 운영의 주요 문제점으로 부각되었습니다.

마치 하늘을 향해 활을 쏘아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과 같은 사어지천의 상황과 유사한 결과를 가져왔는데, 특히 윤석열 정부의 인재 등용에서 지역 안배의 부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북 출신 인사의 경우,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극소수에 그쳤고, 이러한 점은 지역 균형과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 편중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사어지천적 접근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윤석열 정부는 검찰 출신 인사들을 주요 요직에 다수 등용했는데, 전문성을 강조한 측면도 있겠지만, 동시에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폭넓게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중된 인사는 국정 운영의 다양성과 균형을 해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정부 1년을 평가하며 "인재등용, 미래개혁, 통합에 미흡했다"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당초 약속했던 폭넓은 인재 등용과 국민통합이라는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인재 등용 정책에 대해 국민들은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의 등용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특정 집단에 편중된 인사가 이루어졌고, 이러한 일들은 마치 생황을 좋아하는 임금에게 거문고를 연주하며 벼슬을 구하는 것과 같은 상황처럼  '호우고슬(好竽鼓瑟)'의 상황과도 유사합니다. 폭넓은 인재 등용과 국민통합이라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특정 집단에 편중된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는 시도라고 비판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향후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다 다양하고 균형 잡힌 인재 등용 정책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어지천의 교훈과 시사점

사어지천(射魚指天)의 교훈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사자성어입니다. 

 

먼저, 현실적인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불가능한 일을 추구하는 것은 시간과 자원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실패로 인한 좌절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략과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적절한 방법론의 선택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셋째로, 복잡한 사회 문제는 단편적인 해결책으로는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넷째로,  '현대인 천재론'에서 볼 수 있듯이 각 시대와 상황에 맞는 지식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적용하는 것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고정된 지식이나 기술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은 사업의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인 것처럼,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게 하며,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사어지천은 겸손과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종합해 보면, 현실적인 목표 설정, 적절한 방법론의 선택, 종합적인 접근,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 소통과 협력, 그리고 겸손과 자기 성찰은 개인과 조직의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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