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의 위령공편(衛靈公篇)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교무류(有敎無類)"라는 문장은 중국 고대 철학가 공자의 가르침 중 하나로, 모든 사람을 가르칠 뿐, 가르치는 상대에게 차별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차별 없는 가르침 공정한 교육은 사회의 근간이다.
공자가 호향(互鄕)이라는 평민들이 사는 지역에서 서 잠시 머물고 있을 때 그곳에 사는 어린 소년이 공자를 찾아와서 배움을 청했다. 당시 그 지역은 풍기가 문란하고, 천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주로 사는 곳이라 공자의 제자들은 소년을 돌려보내려 했지만, 공자는 소년을 반갑게 맞이하고 친절히 대해주었다.
공자는 3천 명에 달하는 제자를 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위 예화에서 알수있는 것처럼 교육에 있어서의 차별은 두지 않았는데, 지금 대한민국 서울에서 볼 수 있는 8 학군, 대치동 학원가, 좋은 중학교, 좋은 고등학교를 가야만 하는 차등적 교육 환경에 대해 논어의 유교무류(有敎無類) 라는 문장은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공자는 특히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교육은 그 자체로 인간의 삶을 더 높은 차원으로 이끄는 도구이자 목적이지만, 현재는 이러한 도구가 삶의 기준이 되어버린 듯하다.
부분불계 불비불발 不憤不啓 不悱不發
배우려고 분발하지 않으면 깨우치지 못하며, 깨달은 이치를 표현하기를 애쓰지 않으면 입이 트이지 않으며, 한 귀퉁이를 들어 보여 나머지 세 귀퉁이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반복하지 않는다
차별 없는 교육의 중요성
우리 사회는 점점 다양화되어 가고 있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은 물론이고, 그 구성원들이 속한 조직이나, 집단의 문화 또한 다양화되어 간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자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일이 되었다.
특히 아직도 다분히 차별적인 발언들을 내놓으며, 외국인들이나 이민자들에게 보내던 시선들이 존재하지만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 사회의 하나의 구성원이 되어가는 그들에게 사회적 경제적 배경과 상관없이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 스스로의 역량을 개발하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공정성 확보와 인권의 보장이라는 관점에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공자가 말한 것처럼, 평판이 좋지 않은 곳에서 온 사람이라도 우리는 개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차별 없는 교육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고, 이는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바로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방문객"
정현종 시인의 말처럼 우리가 사람을 만난고 인연 된다는 것은 그 사람과의 짧은 순간이 아닌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마주하는 것과 같다.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 사람들이 깨끗한 마음으로 찾아오면 그 마음만을 받아들이면 됐지
그 사람의 과거와 행동까지 따질 것이 있느냐"
온전히 사람을 그 자체로만 받아들인다면 차별이라는 것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배우러 오는 사람에 대해서도 현재의 자세를 중요시해야 하는 것이지 과거에 했던 일을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이 문장을 해석하면 약간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말은 잘못을 뉘우치고 배우러 오는 사람에 대해서 그 정성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지 과거의 잘못을 모두 용납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진실된 마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교무류의 역사적 배경
논어는 공자의 대표적인 철학을 담은 책으로 공자가 살았던 시대에 발간이 된 책이 아닌 제자들에 의해서 편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공자의 주요 활동 시기이기도 한 춘추전국시대는 사회가 급격히 변화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당시 귀족 중심의 사회체제가 무너지고, 새로운 사회 계층들이 등장하였지만, 교육의 기회는 여전히 귀족들에게만 국한되었던 시대적 상황을 보면서 공자는 불평등하다고 생각하고, 모든 사람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 이동성을 높이고 덕치주의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고 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공자는 제자들을 가르칠대나 신문이나 배경을 따지지 않았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안회, 자로였으며, 여성들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그 시대로서는 파격에 이르는 주장을 하였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이때가 이전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보통 교육의 이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야말로 2500여 년 전에 등장한 보통교육의 사상은 당시의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큰 변혁적 주장이었다.
노어의 곳곳에서 그의 교육 철학이 등장하는데
子曰 "自行束脩以上, 吾未嘗無誨焉.
자왈, 자행속수이상, 오미상무회언
속수의 예(고기포(육포) 꾸러미 한 속(10장))를 행한 사람이상이면 내가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
당시 육포 10장은 크지 않은 금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위 문장에서처럼 피교육자의 신분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교육의 기회는 항상 동등하게 부여한 것으로, 공자의 교육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교육은 하나의 사회의 발전을 담보하는 그릇과도 같다. 교육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사회, 경제적 문제에 해결책을 모색한다. 그리고 다양성을 증진하고, 공정과 포용을 배우게 한다.
덕의 행함과 예를 통한 다스림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내면적 갈등이 존재하게 된다. 특히 이데올로기와 같은 사상적인 갈등이나, 정치적인 다양한 갈등 그리고 경제적인 대립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현상들 속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백성들을 정치로 이끌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은 형벌을 면하고도 부그러움이 없다. 그러나 덕으로 이끌고 예로써 다스리면, 백성들은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잘못을 바로잡게 된다.
논어, 위정 편
오늘날 교육은 불평등하다고 이야기한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해결할 수없다고 한다. 때때로 초등학교 전부터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보게 된다.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돈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
교육에 있어서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개인이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정 부분 인정해야 하는 것도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어느 정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공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삶의 질을 높여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국가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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