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불은 가까운 물로 꺼야 한다: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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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인간관계와 커뮤니티가 소중한 시기입니다. 오늘 살펴볼 단어는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입니다.  ‘먼 곳의 물로 가까운 불을 끌 수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물리적 거리나 관계의 차이가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고사성어는 특히 현대의 복잡한 사회적 연결망에서 더 큰 울림을 가져다줍니다. 가까운 이웃과 함께 상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합니다.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 관계의 중요성

 

 ‘원수불구근화’는 춘추시대에 한비자의 ‘한비자(韓非子) ’에서 유래했다. 이 성어는 당시 노나라의 지도자였던 목공이 멀리 있는 진나라와 초나라에 구원을 요청하려는 상황에서 신하 이서가 던진 충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서는 “불이 났을 때 바닷물을 끌어와 불을 끄려 해도 그 불길을 잡을 수 없다”며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 말을 전했는데, 이는 이웃 간의 관계가 멀리 있는 친척이나 원거리의 힘보다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복잡 다단한 국제 정세 속에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하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가까운 관계는 누구일까, 그리고 먼 이웃은 누구일까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 정세와 같이 크고, 대단한 일에서만 이 이야기를 해석할 필요는 없슴니다. 이 고사성어는 단순한 역사적 교훈이 아닌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회적 연결망에서의 지혜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 인연이나 관계를 SNS를 통해서만 갖게 되는 도시 생활에서 물리적 거리는 사라졌지만, 바로 내 옆의 이웃 간의 관계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남아져 있습니다. 명심보감에 있는 원친불여근린 (遠親不如近隣)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근처의 사람들과의 협력과 상호 도움이 때로는 가족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원수불구근화

 

현대 사회는 다양한 온라인 네트워크와 글로벌화로 인해 ‘멀리 있는 물’에 해당하는 먼 인맥이나 원거리 자원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이나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가 진정으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나 즉각적인 도움이 가능한 자원들일 것입니다.

 

또한, 과거에는 이웃과의 관계가 중요한 재산으로 여겨졌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좋은 이웃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사서 남사에서 유래한 ‘백만매택 천만매린(百萬買宅 千萬買隣)’이라는 속담은 집을 구매할 때 주변 이웃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나타냅니다. 이 고사성어처럼 현재도 부동산 구매 시에도 이웃 환경을 고려하는 사고방식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원수불구근화’의 의미는 단순히 이웃 관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법치와 국가 간의 외교에서도 이 교훈이 중요합니다.

 

한비자는 법치주의를 주장한 학자로서, 강력한 외교적 관계보다 가까운 지역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국제 정치에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는데, 강대국들과의 동맹 관계보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가 간의 협력이 더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과거를 잊지는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과거에만 얽매여져 있다면 가까운 이웃들과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진정으로 우리에게 이웃으로서 다가올 수 있는 관계가 누구인지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현대 도시에서는 이웃과의 관계가 희미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재난이나 위기 상황에서는 여전히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입니다.

 

홍수, 화재, 자연재해 등 긴급한 상황에서는 주변 이웃의 협조와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기도합니다.

매일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이웃과 마주치지만 인사 한마디 꺼내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내가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 한마디를 시작해보세요

 

사회적 네트워크가 넓어지면서 원거리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급한 상황에서는 가까운 사람들의 손길이 더 절실함을 알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이웃과의 관계는 단순한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정서적 유대감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외로움이 증가하는 현대 도시 생활 속에서 우리는 종종 가까운 사람들과의 소통이 더 큰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됩니다. 이웃 간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멀리 있는 친척의 전화보다 더 큰 위로가 됩니다. 

 

글로벌 사회 속에서 멀리 있는 사람들과의 연결에 집중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진정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웃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가까운 곳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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